내수 침체 위기의 롯데, 성장 모색…18일 신동빈 회장 주재 하반기 VCM 개최
롯데케미칼 4분기 연속 적자에 신용등급 하락
재계 순위 13년 만에 6위로 하락
헬스 앤 웰리스, 모빌리티 중심 신성장 박차
식품군은 수익성 개선, 유통군은 ‘베트남 쇼핑몰’ 기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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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21:20 | 최종 수정 2023.07.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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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18일 사장단회의를 열고 위기에 빠진 그룹의 성장 전략 찾기에 나섰다.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2023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가치창조회의)’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 및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및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겸직)도 자리했다.
소비재 사업 위주의 롯데는 내수경기 침체로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13년 만에 재계 순위 5위에서 포스코에 밀려 6위(지난해 말 자산 기준)으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이날 VCM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외부 요인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 AI(인공지능)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 등 외부 전문가의 강연도 했다.
롯데는 이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추진 중인 신성장 동력 육성에 더 힘쓸 계획이다.
계열사별 전략은 다음과 같다.
헬스 앤 웰니스 분야 핵심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내에서 오는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기로 했다.
1개 메가 플랜트당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또 헬스 앤 웰니스의 다른 한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헬스케어 플랫폼인 ‘캐즐’을 그랜드 오픈 한다.
이 플랫폼은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기존 사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푸드테크를 활용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 그로서리, 데이터 커머스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
롯데는 올해 3분기 베트남에 최대 규모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문을 연다.
화학 분야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전지소재 사업 및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낮아졌고, 모회사인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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