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알기 쉽게'···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만에 디자인 바뀐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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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22:46 | 최종 수정 2023.09.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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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의 노선도가 40년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다. 가는 곳을 보다 더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3일 지하철역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노선도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은 지하철 노선도가 처음 만들어진 1980년대엔 4개 노선(106개 역) 뿐이었지만, 40여 년이 지난 지금 23개 노선(624개 역)으로 늘어나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한 새 디자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순환선인 2호선은 동그라미 모양으로 표시했다. 나머지 노선은 모두 수직, 수평 또는 45도 각도의 대각선으로 표현됐다.
새 노선도는 세계 교통 도식화 지도의 표준 디자인으로 여겨지는 ‘8선형(Octoliner)’ 디자인을 원용했다. 8선형 디자인은 1993년 영국의 헨리 벡이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이후 전 세계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환승역에 표시하던 태극문양은 없애고 환승 가능한 노선을 직관으로 알도록 노선 색깔별 동그라미를 각 환승역에 표시했다.
또 노선도에 한강, 바다, 서울과 경기 경계선 등도 함께 표시해 승객이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색약자와 시각약자, 고령자들도 알아보기 쉽도록 노선 종류별로 선의 굵기와 종류를 다르게 적용했다. 도시철도는 가는 실선 두 줄로, 경전철은 실선 한 줄, 간선철도는 사슬 무늬로 표시했다.
또 역마다 노선 번호와 역 번호를 따로 표기했다. 5호선 행당역의 경우 숫자 ‘5(노선)’와 ‘39(역번호)’를 구분해 적는 식이다. 기존엔 노선과 역 번호를 ‘539′처럼 합쳐 표기했다.
서울시는 새 디자인의 노선도를 이용하면 지도에서 특정 역을 찾는 시간이 기존 노선도보다 최대 55% 줄어든다고 밝혔다. 환승역의 경우 최대 69% 단축이 가능했다. 특히 외국인은 더 큰 효과를 봤다. 이는 센서로 시선 위치를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기술로 실험한 결과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디자인 공청회를 열고 바뀐 디자인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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