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신화'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별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3 14:59 | 최종 수정 2023.10.03 21:55 의견 0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 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강 명예회장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5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 선친인 동아제약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의 권유로 경영에 참여해 평생 제약바이오 산업 외길을 걸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강 명예회장은 2세 경영인이지만 자양강장제인 박카스를 제조해 신화적인 판매고를 올리는 등 동아제약을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 키워내 사실상의 창업 세대로 불린다.

강 명예회장은 ‘인류건강과 행복실현’을 모토로 1975년 선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2016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6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에 국내 첫 발기부전 치료 신약인 ‘자이데나’와 천연물신약인 ‘스티렌’을 개발해 내놓았다.

고인은 한국 제약 산업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1977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1980년 제약업계 최초 전문연수원 건립했고 1985년 국내 최초 KGMP 적격 업체 지정을 받았다.

한국제약협회장(1987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1992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2004~2007년)을 역임했다. 전경련 회장을 맡을 때 회원사들이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만들었다.

1984년 은탑산업훈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국가과학기술 창조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은 5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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