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최강자 엔비디아, 자체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 선두주자 MS 등에 도전장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6 22:17 의견 0

GPU(그래픽 처리장치)로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GPU로 확보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행보다. 아마존과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존 빅테크 클라우드 업체들을 겨냥한 모양새다.

IT 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4일(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최근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업체 최소 한 곳과 공간 임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DGX A100'.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는 올해 GPU 기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자체 구축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아닌 MS, 구글, 오라클 등 파트너십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를 빌려 DGX 클라우드를 제공해 왔다.

DGX 클라우드 인스턴스(instance·클래스에 소속된 개별적인 객체)는 8개의 엔비디아 'H100' GPU 또는 'A100' 80GB 텐서 코어 GPU로 구성돼 있다. 웹 브라우저를 통해 AI 슈퍼컴퓨팅 전용 클러스터에 접속한다.

DGX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고 비즈니스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메가트론 530B와 피플넷 비전 모델 등 사전 훈련 AI 모델을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가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공간을 임대해 독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게 되면, 기존 클라우드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구하기 힘든 'H100 GPU' 등 최신 칩을 엔비디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우선 배포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 세계 빅테크 클라우드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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