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없는 우리밀, 보관 비용만 34여억 원

우리밀 매입량 5만 5천여t…방출은 1만 3천여t 그쳐
우리밀 보관비, 3년 사이 5.5배 가량 증가
어기구 의원 “밀 자급률 높이기 위해 우리밀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해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17 22:56 | 최종 수정 2023.10.18 10:34 의견 0

밀 자급률이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방출하지 못해 쌓여 있는 우리밀 재고량이 4만 1357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aT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밀 저장량은 1만 173t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 1357t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연도별 우리밀 매입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방출되는 물량이 적어 저장량이 지속해 증가하는 상황이다.

연도별 우리밀 저장량은 △2019년 1만 173t △2020년 1만 203t △2021년 1만 4858t △2022년 2만 7427t △2023년 8월 4만 1357t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도별 방출량 △2019년 28t △2020년 823t △2021년 3746t △2022년 2aks 7427t △2023년 8월 4628t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방출된 우리밀은 총 1만 3217t으로, 전체 매입량 대비 24.2%에 불과했다.

더욱이 저장량 증가에 따라 보관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aT가 우리밀 보관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2020년 2억 6200만원 △2021년 4억 1500만원 △2022년 12억 7900만원 △2023년 14억 3700만 원으로, 3년만에 약 5.5배 증가했다.

한편 국산밀의 가격이 수입밀보다 3배 정도 비싸고, 많은 양을 균일한 품질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분·식품 업체가 수입밀을 선호한다는 지적이 있다.

어기구 의원은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밀 수입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밀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보장 대책을 마련하고, 우리밀의 가격·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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