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간 불공정 편파보도 정중히 사과"···박민 KBS 사장,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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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4 14:34 | 최종 수정 2023.11.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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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신임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가진 대국민 기자회에서 "KBS가 지난 몇 년 간 불공정한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신뢰를 잃었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본인과 임원들의 임금 30% 삭감과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쇄신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저와 임원들의 임금 30%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구조조정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기둥 뒤 직원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KBS가 TV 수신료 징수와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올해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또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다. KBS가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한 대표적 오보 사례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대표 프로그램인 '뉴스 9'의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당국의 수사로 관련자가 기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자연 씨 사망과 관련해 윤지오 씨를 출연시켜 허위 주장을 펼치게 했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 보도해 당시 선거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천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며 "KBS 뉴스는 불공정 편파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확인된 사안과 그렇지 않은 사안을 구분하고 익명 보도를 자제하며 오보가 발생하면 사과를 하고 정정보도는 뉴스의 첫머리에 할 것이며 불공정 논란이 일면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부적으론) 불공정 논란이 일면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 공정성과 신뢰도 확보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서 '대국민 사과 말고 사퇴를 선언하라',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 방송독립 파괴 규탄한다' 등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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