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통했다"…삼성, 올해 1분기 '애플 안방' 美서 4년 만에 최고 점유율 기록
"갤럭시S24 시리즈 초기 흥행 영향"
인도 시장서도 판매액 기준 점유율 1위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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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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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애플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새 AI 폰으로 교체하려는 기존 갤럭시폰 사용자의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시장조사기업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p) 오른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최고 점유율이다.
경쟁사인 애플은 52%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모토로라는 9%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선방은 '갤럭시S24'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4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갤럭시S24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을 늘린 것은 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안드로이드 기기 출하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LTE가 단계적으로 단종되면서 저가형 제품 신제품 출시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략 시장인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액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p 오른 25%의 점유율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 애플(19%)과의 격차도 1%p에서 6%p로 벌렸다.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18%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부문(3만 루피 이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비보(19.2%), 샤오미(18.8%)의 뒤를 이어 3위(17.5%)를 기록했다.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형 스마트폰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 이상이 고성능 프리미엄 부문으로 업그레이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만 "3분기와 4분기에 계절적 성장 동력이 있겠지만 높은 이자율로 촉발된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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