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28위에서 20위로 '역대 최고'…기업 효율성은 10계단 급상승

스위스 IMD, 올해 국가경쟁력 평가
경제 성과, 정부 효율은 하락

정기홍 승인 2024.06.18 19:52 | 최종 수정 2024.06.18 19:53 의견 0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평가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67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이다.

IMD는 18일(한국 시각)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경쟁력은 기업경영 환경을 만드는 역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IM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신흥국 등을 대상으로 매년 6월 세계경쟁력연감을 발표한다. IMD의 발표는 계량지표와 올해 3∼5월 설문한 지표를 토대로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모습. 현대차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올해 20위로 집계돼 2023년(28위)보다 8계단 올랐다. 1997년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이후 최고 순위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랐고 이어 스위스, 덴마크, 아일랜드, 홍콩이었다. 대만은 8위, 미국 12위, 중국 14위로 나타났다. 독일은 24위, 일본은 38위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천만 이상' 국가인 '30-50클럽' 7개국 가운데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순위를 받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 분야에서 33위에서 23위로 10계단 올랐다.

이어 생산성·효율성(41위→33위), 노동시장(39위→31위), 금융(36위→29위), 경영관행(35위→28위), 태도·가치관(18위→11위) 등에서 골루 상승했다.

'인프라' 분야도 16위에서 11위로 5계단 상승했다. 기본 인프라는 23위→14위, 기술 인프라 23위→16위, 과학 인프라 2위→1위, 교육 26위→19위였다.

다만 인프라 분야서 보건·환경 부문은 29위→30위, 보건인프라는 14위→27위로 떨어진 영향이다. 보건 인프라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설문조사 시기(3∼5월)에 '의대 증원 및 전공의 파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성과' 분야는 14위에서 16위로 두 단계 하락했다. 성장률(44위→34위) 등 국내경제 부문 순위는 11위에서 7위로 올랐으나 국제무역 부문이 42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또 국제무역 세부 지표 중 전반적 무역수지(54위→49위) 순위는 올랐지만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민간 서비스수지 순위가 38위에서 62위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투자 부문은 3계단(32위→35위), 물가 부문은 2계단(41위→43위) 하락했다. 고용 부문은 4위를 유지했다.

'정부 효율성' 분야는 38위에서 39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재정(40위→38위), 제도 여건(33위→30위), 기업 여건(53위→47위), 사회 여건(33위→29위) 등 4개 부문 순위가 올랐으나 조세정책이 26위에서 34위로 내렸다.

조세정책 부문 중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조세가 32위에서 38위로, 소득세가 35위에서 41위로, 법인세가 48위에서 58위로 떨어졌다. 조세 부담 증가가 순위 하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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