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정치에 이용 말라"···해병 예비역 100여 단체 들고 일어났다

100여 단체 국회 앞 집회서 "특검 반대"
"군의 작은 실수를 청문회·탄핵 대상?"

정기홍 승인 2024.06.27 22:52 | 최종 수정 2024.06.28 02:53 의견 0

국회 해병대전우회, 덕성회, 해병대특수수색대연합회 등 100여 개 해병대 예비역 단체들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해병대 100만 예비역 결의대회’를 열고 정치권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청문회 강행 움직임을 두고 “해병대의 사기를 꺾는 정치 선동이며, 해병대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들 예비역은 긴팔 전투복에 붉은색 팔각모를 쓰고 “정청래는 해병대를 더 이상 능멸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김종욱 국회 해병대전우회 사무총장은 “제복 입은 군인과 경찰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최고의 영예로 존중 받는데 한국에서는 연평도 포격전 때 숨진 고 서정우 하사 등이 국가유공자가 되기까지 수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며 “민주당이 언제부터 우리 해병대를 그렇게 아꼈느냐”고 규탄했다.

해병대 예비역 장군 모임인 덕성회의 강신길 회장은 “당장 북한이 도발하면 한국을 정청래·박지원이 지키느냐. 그때도 군 장성에게 호통을 칠 것이냐”며 “장관과 군 장성의 명예를 깔아뭉개 사기와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저질 정치인은 즉각 무릎 꿇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법제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병대 전 사단장 등을 10분씩 퇴장시키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두 손 들고 서 있으라고 해야지”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 변호를 맡고 있는 해병대 출신 김규현(39) 변호사의 정치적 행보를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김광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서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해병대만큼 국가를 사랑하는 집단도 없다. 이런 해병을 이 지경에 빠뜨린 윤석열 정권도 잘한 것 하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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