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 "상속 재산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

정기홍 승인 2024.07.05 14:35 | 최종 수정 2024.07.05 14:41 의견 0

형제 간의 경영 지분 다툼 끝에 가족과 연을 끊은 채 살아온 효성가(家)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자신의 상속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릅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 사회 기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을 재단에 출연, 공익재단을 설립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이어온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기면서 조 전 부사장의 상속분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을 했으며,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했다.

이에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의절 상태인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고 유언장에 적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서도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도 선친의 유훈(遺訓)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역시 다른 공동상속인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계열사를 떼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같은 회사에 형제 지분이 있으면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돼 그 지분들을 법상 계열 분리 요건이 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건은 처분이 비교적 쉽지만 비상장법인도 있어 형제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기후변화, 신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경제 산업 동향에 맞는 여러 사업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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