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동결…12회 연속 역대 최장

정기홍 승인 2024.07.11 10:59 의견 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역대 최장 12차례다.

올해 상반기 들어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물가 둔화 조짐이 나타나지만 환율과 가계대출, 부동산 불안 등이 불안하디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열린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은행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2차례 연속 동결로, 3.50%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1월 13일부터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현 금리는 다음 금통위 때(8월 22일)까지@ 1년 7개월 이상 유지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동결 기간은 1년 5개월 21일(연 1.25%·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5월 중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줄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약 17개월 만에 1400원 대로 오른 이후 1380원 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가계대출도 최근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기준금리까지 더 낮춰주면 3년 전 집값 폭등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와 같은 가계대출 폭증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 3천억 원)은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누적 증가(26조 5천억 원)는 2021년 상반기(30조 4천억 원) 이후 최대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일(현지 시각)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더 나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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