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재앙 전조?···전기차 1대 화재가 무려 40대 전소 아파트 5개동 단전

정기홍 승인 2024.08.02 22:42 | 최종 수정 2024.08.09 12:04 의견 0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한 대에서 화재가 발생, 무려 40대의 차량을 완전히 불태우고 100여 대의 차량이 불에 그을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480여 세대에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3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 당국은 8시간 2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로 인해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해 이날 오후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는 14개동 1581세대의 대단지로, 5개 동 48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1일 오전 6시 13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한 모습. 네이버 카페

인천 서구청과 대한적십자사는 청라 1·2동 행정복지센터 등 건물 안에 냉장을 가동하는 등으로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했다. 100여 명의 피해 주민들은 이곳에서 전날 하루 밤을 보냈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 전기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 공급 작업은 어제(1일)부터 진행 중인데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시

소방 당국은 주차했던 차량 40대가 불에 탔고 100여 대가 열손과 그을림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연기 흡입 등으로 모두 2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CCTV 영상에는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갑자기 큰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8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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