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때 아파트 관계자가 스프링클러 작동 멈춰"

정기홍 승인 2024.08.09 11:55 의견 0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아파트 관계자가 설비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불이 난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방재실의 화재 수신기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 밸브를 정지시키는 버튼이 눌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1일 오전 6시 13뷴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한 모습. 네이버 카페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 직후인 1일 오전 6시 13분쯤 화재 신호가 수신기에 전달됐지만 아파트 관계자가 밸브 연동 정지버튼을 눌러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다.

아파트 관계자는 5분 뒤인 오전 6시 18분쯤 밸브 연동 정지버튼을 해제하고 스프링클러를 작동하려 했지만 정지버튼 해제 2분 전 정지 해제 신호를 전달하는 선로가 불로 소실됐다. 이는 해제 신호 선로가 불에 타기 전 3분 동안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다.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