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한국은 R&D 투자 대비 성과 부족하다"

정기홍 승인 2024.08.21 22:43 | 최종 수정 2024.08.21 22:44 의견 0

세계적인 출판 그룹인 네이처가 한국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학생 수 감소, 연구인력 성비 불균형, 다양성을 저해하는 문화적 요인 등이 과학계에서의 한국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처는 21일 전 세계 연구기관 경쟁력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의 한국 특집 편을 내고 한국의 R&D 분야의 현실을 이같이 평가했다.

네이처 인덱스 한국 특집. 스프링거 네이처 제공

네이처는 한국이 인구 대비 연구자 수가 가장 많고 R&D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등 과학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네이처는 자사 인덱스에서 집계한 논문 연구성과와 R&D 지출을 비교하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네이처 인덱스가 자연과학 분야 최상위 논문에서 한국의 비율을 인구 수로 나눈 지표를 토대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5% 가까이를 R&D에 투입하고 있음에도 이 지표는 30 정도로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GDP 대비 가장 높은 R&D(5.5%)를 투입하는 이스라엘은 60 정도였고 스위스가 가장 높았다.

네이처는 한국은 많은 국가가 해마다 이 지표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현상 유지' 단계에 있다고 했다.

에이처는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인구 감소, 성별 불균형 등과 함께 연구 혁신 허브로서의 위상 유지, 산업과 학계 간 연계의 흔들림 등을 꼽았다.

네이처는 한국은 연구 인력 중 23%에 불과한 여성의 경력 중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학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한국 연구자들이 기존 협력국인 미국과 중국 말고 더 많은 국가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연구자들이 한국 체류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꼽았다.

벡 크루 네이처 인덱스 수석에디터는 "한국의 과학에 대한 강한 투자와 기술 혁신에 대한 명성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지출과 성과 간의 불일치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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