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포착] 북한이 추석 연휴에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 목격담

정기홍 승인 2024.09.15 23:16 | 최종 수정 2024.09.15 23:21 의견 0

기자는 15일 밤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서울 강서구 NC백화점을 지나면서 북한이 추석 연휴에 날려보냈다는 '쓰레기 풍선'(오물 풍선)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익히 듣던 풍선이지만 직접 보니 남다르게 와닿더군요.

밤 9시 40분쯤 "퍽 퍽 퍽" 하는 소리가 우거진 나무 위에서 났습니다. "무슨 소리지"라는 생각을 하고 올려다 봤지만 보이지 않아 바람이 세게 불어 예사롭게 지나치는데 이후 인근 어린이공원 쪽으로 마분지 쓰레기가 막 떨어지더군요.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에서 떨어진 검은 비닐봉지와 그 안에 든 마분지

어린이공원에 많지는 않지만 봉지와 마분지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종이는 상당히 깔끔했고, 우리나라에선 1970년대 학교에서 쓰던 마분지 형태였다. 기계로 잘랐는데 크기는 달랐지만 깔끔했다. 이상 정기홍 기자

가까이 다가갔더니 검정 비닐봉지 안에 마분지가 담겨 있고, 상당수가 날려 흩어져 날리며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날 밤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비닐봉지가 아마 나무에 부딪치면서 찢어지면서 세번의 소리가 난 것 같습니다.

많지가 않아 큰 풍선이 떨어진 곳에 신고가 들어갔셌거니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사이렌 소리가 났고, 그쪽에서 온 주민들이 마곡 먹거리 쪽에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추석 연휴 이틀 연속 남쪽으로 쓰레기 풍선을 띄우고 있습니다.

함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풍향 변화에 따라 풍선이 경기 북부 지역과 수도권 일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하물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달 들어 지난 4∼8일과 11일 풍선을 날렸고 지난 14일부터 이틀 연속 풍선을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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