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민주당의 헌법질서 훼손하는 정치 탄핵 유감…자진사퇴 없다”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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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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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해 감사원장은 29일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관련해 “제 입장은 한마디로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국회에 최 원장의 탄핵 보고서를 올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회가 감사원장 탄핵소추에 나서는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탄핵 사유로 내세운 것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에 대한 감사 부실과 이와 관련한 국회 위증, 자료 미제출 등이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저희가 조사한 대로, 있는 그대로 감사 보고서에 담았다”며 “(김 여사 연관성) 조사를 안 한 게 아니고, 저희가 조사를 최대한 했는데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고 저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탄핵안 가결 전망과 관련해 “안 됐으면 좋겠다. 만약 된다면 그건 그때 가서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최 원장은 ‘탄핵 사유에 위증이 있다’는 지적에 “저는 위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이 TV로 보셨을 테니까,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자료를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감사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서는 비공개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게 공개가 되면 굉장히 위축 된다. 말을 좀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그런 이유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법사위원님께 소상하게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8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12월 2일 최 원장에 대한 탄핵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본회의에서 최 원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는 “대통령 관저 감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 그리고 이번 국정감사 과정에서 자료 미제출 등 국회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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