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한참 아래인 오만과 비기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한국은 23위, 오만은 80위 다. 22년 전에 패한 ‘제2의 오만 쇼크’란 비판을 받았다.
일본은 이날 바레인을 2-0으로 꺾고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40분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오만의 밀집수비를 둟는 환상적인 송곳패스로 황희찬(29·울버햄튼)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이때까지 한국의 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공만 돌릴 뿐 답답한 경기로 일관했다. 패스가 여의치 않으면 돌파를 하거나 측면을 공략해 크로스로 공중전을 벌여야 했으나 공격적인 전술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공격의 핵인 손흥민(33·토트넘)도 2~3명의 수비에 고립됐다. 다른 공격수는 수비를 제낄 능력이 없어보였다.
후반전에 주민규(35·대전) 대신 오세훈(26·마치다)을 넣어 헤더골 공략에 나섰으나 결정력이 약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35분 오만 알 부사이디(알 십)에게 한방을 맞았다.
한국은 4승3무(승점15)로 조 선두를 유지했지만 같은조 다른 팀과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전까지 대 오만전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여 한 수 위였다.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졌던 게 유일한 패배다. 당시 경기 결과는 ‘오만 쇼크’라고 불렸다.
지난해 9월 역시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 졸전 이후 두번째 수모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6월 5일 이라크전과 6월 10일 쿠웨이트전으로 넘겼다.
오만은 조 4위(2승1무4패, 승점 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