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완연합니다. 잎이 움트지 않은 나목이 많아 보이지만 다가가 자세히 보면 작은 움이 트는 모습들입니다. 더불어 꽃들은 서로를 시샘하듯 새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봉오리가 맺히고, 꽃송이에서 꽃잎이 돋고, 화사해지는 도심 길섶의 봄을 기록합니다.
휴일인 6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의 목련꽃 자태입니다. 꽃잎이 워낙 크고 순백색이어서 첫 봄을 맞는 시절에 임팩트를 강하게 주는 꽃입니다.
목련꽃은 같은 지역에서도 지는 곳과 막 피어나는 곳이 혼재됩니다. 꽃의 자태를 볼 수 있는 때가 길지 않아 꽃잎이 피는 순간부터 며칠간을 본다는 생각을 갖고 즐겨야 하는 '찰나의 봄꽃'이다. 목련꽃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지금 나서야 합니다.
서울 강서의 한 아파트에서 잎을 활짝 펼친 채 고고하게 봄 한나절을 즐기는 듯한 목련꽃
목련(木蓮)은 나무에 피는 연꽃입니다.
목련꽃은 '북향화'라고 하는데 꽃송이가 따뜻한 남쪽이 아닌 찬 바람이 불어오는 북쪽을 바라보고 피기 때문이랍니다. 어느 공주가 북쪽에 사는 남자를 사모하다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꽃이지요.
하지만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꽃이 잘 피어 이중적인 꽃으로 보입니다. 꽃눈이 붓을 닮아 목필(木筆)이라고도 불립니다.
꽃은 상당수 순백색이지만 연분홍색도 많이 눈에 뜨입니다.
봄의 꽃 중에서 그 중 일찍 피는 목련꽃 자태. 거무튀튀함만 돋보이는 이른 봄, 나무 몸체에서 큼지막한 꽃을 피워 눈길을 쏙 끄는 봄꽃이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