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이 "국민의힘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며,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상속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든 되살려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자산과 부채 중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두 번의 탄핵,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은 이미 국민의힘이 쌓아왔던 자산들을 다 깎아 먹고도 남을 만큼의 큰 부채를 남겨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산이 지금 우리 당에 남아 있는 게 뭐가 있나. 친윤(친윤석열)이 자산인가? 친윤은 어마어마한 부채"라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이는 기회주의이자 동시에 분파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2020년 '김종인 비대위'와 같은 개혁형 비대위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당 안의 오물을 다 들어내고 치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