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의 27일 한낮 기온이 40.6도를 찍었다. 서울도 38도를 보였다. 우려스러운 것은 폭염이 '절정 구간'에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 한 아파트 분수대에 아이가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정기홍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 오후 4시 46분 기온이 40.6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0도를 넘은 것은 지난 8일 경기 광명과 파주 이후 20일 만이다.
서울은 이날 오후 3시 35분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38.0도를 기록했다. 서울 최고기온이 38도를 넘긴 날은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차례다. 7월 중 최고기온은 지난 1994년 7월 24일의 38.4도였다.
역대 서울의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의 39.6도였다. 당시 40도를 넘는 지역이 전국에서 5곳이 나왔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두 겹의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를 덮고 있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는 바람이 남동풍으로 바뀌면서 서쪽이 특히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동풍이 산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져 낮에 열풍을 서쪽에 공급해 기온을 크게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