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AI 전문 사내 회사인 AI CIC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 전원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발령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출범했다. SK텔레콤 내부에 있는 에이닷 서비스, 기업 대상 에이닷 비즈 서비스, AI 데이터센터 사업, 글로벌 AI 제휴 투자 등 각종 AI 담당 조직과 부서를 통합한 사내 회사다. 인사와 예산 등을 독자 운영한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 건물. SK텔레콤
18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AI CIC는 지난달 말 개발자·기획·마케팅 등 모든 직군 5년차 이상자를 대상으로 특별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4년 치 연봉을 주는 조건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20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I CIC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을 수도권 외 지방으로 발령 냈다. 이들은 SK텔레콤 지역 본부로 배치돼 대리점 관리, 통신 인프라 관리 업무를 맡는다.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직원들 사이에선 “최근 방영 중인 통신사 배경 한 드라마의 현실판”이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원들은 “직무 전환 배치가 아니라 사실상 나가라는 이야기”, “지방 발령 직원 중 추가 퇴직자가 나오길 바라는 모양” 등 불만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전사적 AI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문 인력들을 다양한 분야에 배치했고 직무 재배치를 원치 않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이라는) 선택권을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