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2명 “챗GPT 등 AI가 일상화 해도 일자리 오히려 늘 것”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09 16:57 | 최종 수정 2023.04.09 18:31 의견 0

10명 중 2명은 인공지능(AI)인 챗GPT 등 대화형 AI가 보편화 돼도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760년대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 일자리가 더 늘어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9일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여론조사 업체인 ‘더폴’에 따르면 '챗GPT 등 대화형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1.12%는 ‘일자리가 늘 것’으로 응답했다. 산업혁명 이후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난 것처럼 일하는 방식이 바뀔 뿐이라고 예상했다.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2만 686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조사와 관련한 자료는 미국 스탠퍼드대 AI 연구소에서 나왔다.

이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게시한 AI 잡포스팅(일자리 공시) 수는 79만 5624개였다. 이는 2021년 40만 475개의 2배다. 기업에서 AI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일자리도 많이 늘어난 것이다.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반면 조사자의 59.28%는 “챗GPT 등 AI로 인해 많은 일을 AI가 담당하게 되고,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19.6%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AI가 일자리를 모두 대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선 29.18%는 "인간이 일에서 해방되고 그에 맞는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가졌다. 반대로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인간의 쓸모가 줄어 들어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은 49.13%였다.

이와 함께 AI가 확산한 미래에 대한 우려는 컸지만 챗GPT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조사자의 29.69%는 ‘약간 도움이 된다’, 20.23%는 ‘큰 도움이 된다’로 절반에 가까운 49.92%가 도움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자의 39.11%는 대화형 AI에 필요한 명령어(프롬프트)를 만들고 AI 인력을 훈련하는 새 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제도화된 직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검색사’와 같이 없어질 것이라는 답변은 31.22%였다.

한편 챗GPT를 만든 미국의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대화형 AI 피해에 노출될 직업군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의 19%가량이 최소한 절반의 업무 분야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장 취약한 직업은 수학자, 통역사, 웹 디자이너였다. 기자도 챗GPT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식당 설거지 담당자, 오토바이 수리공, 즉석요리 조리사 등은 전혀 피해가 없는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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