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한다‥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 마무리 단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6 23:12 | 최종 수정 2023.04.26 23:32 의견 0

현대자동차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가동을 멈춘 러시아 현지 공장을 팔고 전면 철수한다.

26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기로 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원하는 시기에 공장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은 지난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었다. 축구장 약 270배 면적의 규모로, 연간 20만대를 생산했다. 3년 전에는 러시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근의 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확대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자동차 제공

던 현대차가 최근 두 공장의 매각을 결정하고 러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자흐스탄 인수 기업은 현지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합의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정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됐지만 제3국 매각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파견된 현대차 직원들도 다음 달까지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예정이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1조 원 넘는 현대차 투자금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부품 조달 협력업체들도 철수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수입차 인지도 1위를 달리며 규모를 확장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생산을 중단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로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조달이 금지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고 2천 명이 넘는 현지 직원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까지 악화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고 올해는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중국 업체가 시장을 메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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