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탓에 국내 성장 한계 느꼈나"···정의선 현대차 회장, 올해만 전용기 10번 이상 띄웠다

올들어 석달 중 두달 해외 출장
미국, 멕시코, 일본, UAE, 스위스, 체코까지
분석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28 21:58 의견 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만 해외출장 등의 목적으로 전용기를 10차례 이상 띄운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3개월간 해외 체류 기간이 2개월에 달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2~23일 기아 완성차 공장이 있는 멕시코 몬테레이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다. 정 회장이 미국 출장 때 자주 찾는 곳으로, LA 인근에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이 영업 중이다.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생산기지다. 하지만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 라인이 없어 이 라인을 증설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둘째)이 지난 2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미 한국대사관 행사에서 로날드 샌더스 앤티가바부다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기간인 16일에는 일본 경제계와의 교류를 위해 도쿄를 찾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해 아이오닉 5, 넥쏘 등 전기차와 수소차를 앞세워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에도 일본을 찾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 로봇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8억 8000만 달러에 인수했었다.

2월에는 대부분의 날을 해외에 머물렀다.

1월 말 미국 LA를 찾아 20일가량 체류하면서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뉴욕과 워싱턴까지 방문했다. 현대차는 올해 뉴욕 맨해튼에 8층짜리 빌딩을 사무실과 쇼룸 용도로 2억 75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워싱턴은 현대차가 IRA 대응안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이는 곳이다. 또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로 열린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1월에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동행해 아부다비를 찾았고 이어 스위스 다보스포럼까지 함께했다. 이 기간에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있는 체코를 방문했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에서도 전기차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미국 시장이 30%에 이르고, 기아는 40%에 육박한다. 정 회장의 잦은 해외 행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움직이는 투자 여건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세력화 한 노동조합으로 인해 더 이상 확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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