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5조 7천억 미국 합작공장 확정…연 30만대분 배터리 만든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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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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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조 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두 기업이 짓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공장(연산 10GWh,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이은 두 번째 협업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했다.
두 기업이 짓는 배터리셀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에 건립한다. 연산 30GWh 규모로 순수전기차 30만대 정도에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
이 합작공장에서 만드는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만들어 HMGMA를 비롯해 인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의 조지아 공장으로 보낸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에 공급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산업에서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합작사의 지분은 두 기업이 절반씩 갖는다. 현대차(7080억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3사와 LG엔솔이 각각 1조 43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투자액은 미국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LG·SK의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LG로부터는 친환경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아왔다. 지난 2009년 현대차그룹 첫 친환경차인 아반떼 LPi하이브리드부터 코나 전기차. 아이오닉6 등에서 LG의 배터리를 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선두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강자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월 25일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산 35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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