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TV 나온다

삼성?OLED?TV?라인업 확대에?LG디플?대형?OLED 공급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0 21:53 | 최종 수정 2023.06.10 23:32 의견 0

같이 갈 것 같지 않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기반으로 힘을 합쳐 세계 OLED TV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 협력은 노트북에 이어 두번째다.

10일 TV 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83인치 OLED TV를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제품 모델명은 ‘KQ83SC90A’으로 지난 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인증을 마폈다.

삼성전자 QD-OLED TV.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한동안 OLED 기반 제품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전략을 9년 만에 바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활용한 55인와 65인치, 77인치 모델을 유럽 등 일부 지역에 출시했다. 올해는 국내 판매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을 83인치까지 추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라인은 아직 77인치가 최대다.

QD-OLED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아 라인업을 확장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를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연간 생산량이 150만대에 불과한 점이 꼽혔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이 4000만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초도물량은 50만대에서 많게는 100만대까지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200~3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연간 최대 1000만대의 대형 OLED 패널을 제작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출하량은 760만대다.

전자업계에서는 수요 부진으로 OLED TV 판매가 더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납품이 가능해지면 LG디스플레이로선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와 거래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 위주에서 OLED TV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삼성과 LG의 협업은 올해 초에 있었다.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노트북 ‘LG 그램 스타일’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장착했다. LG 그램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가 투입된 제품이다.

최근 중국이 LCD에 이어 OLED까지 장악하려고 몸집을 키우고 있어 삼성과 LG의 OLED 동맹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상당한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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