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지난 1일부터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다. 라면·과자·빵 업계는 정부의 물가정책에 따라 작지만 내리는 시늉을 했는데 빙과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놓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롯데웰푸드는 3일 인상과 관련 "지난 4월 편의점 공급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폭등 물가에 한차례 인상 일정을 연기했다가 이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매장. 정기홍 기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지난해 동월보다 5.9% 상승했다. 2년 전인 2021년 5월과 비교해 19.6% 올랐다.

올해 들어 아이스크림의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잇고 있다.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은 지난 2월부터 제품가를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5월(14.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0%), 빵(10.8%)보다 높았다.

빙과 업체들은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계속해왔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올렸다. 빙그레도 같은 기간에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의 가격을 올렸다.

이는 최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라면 업체와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 업체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한다며 라면·과자·빵 등의 가격을 잇따라 인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