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직 안 끝났다… 하루 확진 6개월만에 다시 3만 명대 복귀
휴가철 맞아 감염률 지난 주보다 22% 증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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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14:04 | 최종 수정 2023.07.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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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년 가까이 인간 사회를 괴롭혔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월엔 하루 1만~2만 명대였지만 7월 들어 3만 명 정도로 높아졌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과 이동이 늘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분석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신규 확진자는 총 18만 6953명으로 전주보다 22.2% 늘었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도 6월 셋째 주 1만 6025명에서 7월 둘째 주 2만 6708명으로 3주째 증가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3만 1224명을 기록해 1월 27일 이후 6개월 만에 3만 명을 넘어섰고 12일 3만 4120명, 15일 3만 879명으로 3만 명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하루 확진자가 가장 적었던 3월 20일(3924명)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9배 가까이 늘어났다.
방대본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 둘째 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16으로 3주 연속 1 이상을 기록해 당분간 확진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무더운 여름철에는 활동성이 떨어지지만 방역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여름철로 방역 해제 전과 비교해 감염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코로나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는 등 ‘엔데믹(풍토병화)’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등 방역 의식이 느슨해졌고, 접종한 코로나 백신의 면역력이 감소한 것도 최근 코로나 증가 이유로 지목된다.
백신은 접종 후 6개월~1년이면 효력이 거의 없어진다. 고령층은 주로 지난해 10~12월에 접종한 만큼 지금이 백신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특히 요양원 어르신이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6월 셋째 주 3만 1160명에서 7월 둘째 주 4만 7115명으로 51% 증가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의 등장도 확진자 증가 이유다.
국내에 들어온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XBB와 그 하위변이'들은 기존 백신이 잘 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0월부터 XBB의 하위변이인 XBB.1.5를 기반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대본은 방역 의식이 풀려 코로나 감염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들겠지만 아직은 확진자 증가세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의료 대응 역량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는 26주 연속 ‘낮음’ 단계로 유지하고 있고, 6월 넷째 주 기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0.13%, 0.03%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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