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여성 승객 교통카드 인식 안돼 당황하자 "그냥 타시라"…버스 회사에 이틀 뒤 놀라운 일 생겼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23 00:46 의견 0

월요일 출근길에 버스에 탄 여성 승객이 교통카드가 인식되지 않아 당황해 하자 “그냥 타시라”며 친절을 베푼 버스기사가 뜻밖의 선물을 받아 화제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 하얀색 자켓을 입은 한 여성이 탔다. 이 여성은 요금결제기에 카드를 댔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다. 여성은 당황해했고 연신 주머니를 뒤졌지만 다른 카드를 찾지 못했다.

버스 운전사는 이 여성에게 “일단 그냥 타시라”고 했다.

익명의 여성 버스 승객이 버스를 태워준 고마움에 보낸 음료수 박스. MBC 뉴스 캡처

이 버스를 운행하던 송재일 기사는 “아가씨가 카드가 없다고 하더라.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잖냐. 그냥 타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씨의 말에 “감사하다”고 했고 내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송 기사는 “또 보자”며 웃으며 보냈다.

이틀 뒤인 21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버스 회사로 익명의 택배가 도착했는데 송 씨 앞으로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음료수 10박스가 배달됐다.

송 씨는 “선물을 익명으로 보냈더라. 자기 번호도 안 남기고 내 이름하고 회사로 해서 왔더라. 10박스면 음료수가 300개다.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거다”라며 놀라워했다.

송 씨는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버스 회사인 우신운수도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들은 “이런 미담이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닐까. 인품 좋은 기사님과 통 큰 여성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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