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인수…미국 IRA 대응 위해 니켈 공급망 협업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30 19:22 의견 0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과 손을 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책임자)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양사는 앞으로 니켈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에 나선다.

니켈 원료 공동구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전기차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에 협력한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HMG글로벌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그룹의 신사업 및 미래 전략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이다. 총 거래액은 약 5272억 원 규모이며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고려아연의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추천권도 확보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생산되는 니켈은 IRA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하게 된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인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이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규제 등 글로벌 친환경차 생산에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타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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