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주주의 파괴 막겠다며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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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12:51 | 최종 수정 2023.08.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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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주년 취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단식 투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 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 최근 민주당이 대정부 공세를 하는 사안들을 거론하며 “정권의 국민 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꿔라”,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 등 3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9월 4일 출석하라고 통보하자 이 대표는 앞서 9월 11~15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검찰 출석 조사를 지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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