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HBM3' 이어 'HBM3E'도 독점공급 한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16 01:25 | 최종 수정 2023.10.16 01:26 의견 0

SK하이닉스가 또 다시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독점 공급한다. AI(인공지능)용 반도체인 HBM3 4세대 제품에 이어 5세대까지 독점 공급하면 SK하이닉스의 업계 위상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HBM3E를 내년 초 엔비디아에 공급하기로 하고 최종 퀄(qualification) 테스트에 돌입한다.

퀄 테스트는 고객사가 공급사의 제품이 납품 가능한 품질인지 보고, 최종 인증하는 계약 전 마지막 단계다. 큰 문제가 없는 한 퀄 테스트 이후 통상 1~2개월 안에 납품 계약을 한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SK하이닉스 제공

HBM3E는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에 출시될 차세대 AI용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에 들어간다. B100은 현재 엔비디아의 최고 사양 GPU인 H100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엔비디아의 AI GPU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이다.

B100은 AI 클라우드와 슈퍼컴퓨팅에 주로 쓰인다.

엔비디아는 당초 내년 4분기에 B100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기를 2분기 말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퀄 테스트와 계약 시기에 맞춰 내년 초 HBM3E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산 물량을 맞추기 위한 소량의 웨이퍼는 이미 투입됐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6월부터 HBM3E의 샘플을 받아 호환성을 확보하면서 B100을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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