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김포시 조사 어느 게 맞나?···김포의 서울 편입 찬성 36→68% 급변
하남시민 여론조사 결과도 닷새 만에 변화
전문가들 "의뢰측 구미 따라 문구 들쭉날쭉"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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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04:36 | 최종 수정 2023.11.2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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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을 서울로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서울의 초광역도시화)을 추진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민 김포시 대상 찬반 여론조사 결과가 열훌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전문가와 주민들은 이해관계자인 각 지자체의 입장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 점을 들어 조사 문구 등 조사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여론조사 기관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15~16일 김포시민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했다.
이 결과 서울 편입 찬성 68%, 반대 29.7%, 잘 모른다 2.3%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경기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5일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포인트) 결과와 완전히 반대다.
경기도 조사에선 편입 반대 66.3%, 편입 찬성 29.5%, 잘 모르겠다 4.2%였다.
당시 경기도 31개 시군별 인구수에 비례해 김포주민 155명을 참여했는데 이들의 의견은 찬성 36.3%, 반대 61.9%로 나타났다.
김포시민 참여자(표본) 수가 차이가 있다. 김포시 조사에서는 1010명, 경기도는 155명이었다.
조사 방법은 두 조사 모두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방식 100%로, 단순 찬반 의견을 묻는 형식도 일치했다. 여론조사 기관과 조사인수가 달랐다.
다만 김포시의 조사인수 훨씬 많다는 점에선 결과의 신뢰성이 더한다는 주장이 있다. 경기도 조사인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자칫 널을 뛰는 결과 도출이 나올 확률이 더 크다.
하남시의 경우 같은 여론조사 기관인데도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
경기도 조사 때(2~5일, 리얼미터)는 하남시민 78명 중 찬성이 38.5%, 반대가 59.7%였다. 반대로 10~11일 지역신문(시티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한 설문조사(701명 참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포인트)에서는 찬성이 50.2%, 반대가 43.7%로 나왔다.
여기서도 표본의 크기(조사인 수) 차이에서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의 조사(78명) 결과만 놓고 본다면 신뢰성에서 시티뉴스(701명)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일부 정치 여론조사와 같이 의뢰한 해당 지자체장의 입맛(질의 문구 등)에 맞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전체 주민 의견인양 홍보하며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과 비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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