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에서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민주공원에서 발표한 창당 선언문에서 “무능한 검찰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뿐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양산에서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그는 신당과 관련해 비례대표 의원 배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부산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면 부산을 포함한 전 지역구에서 ‘윤석열 정권 대 반(反)윤석열 정권’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구 출마나 비례연합정당 등의 문제는 오히려 부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개혁진보연합’이란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의사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할 지 신경 쓰면서 행보하지 않겠다”면서도 “그 중심에 민주당이 가장 큰 본진, 큰집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조국 신당’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떤 모양으로 같이 할 지는 모르겠으나 정권 심판의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따로 또 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조 전 장관 출마가 민주당에 대한 중도층 민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민주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설령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며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썼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국 같은 삶이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는 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만든 현 선거 제도”라고 비판했다.

인천 계양을 현역인 이재명 민주당에 도전장을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해야 할 일은 창당이 아니라 자신의 위선과 불공정에 대한 반성과 자숙”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厚顔無恥(후안무치). 특권과 반칙의 상징이 국회의원이 되는 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공모,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 이어 8일 열린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이렌스 정기홍 jkhong4@naver.com 정기홍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