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쌍특검' 포기?···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엿장수 마음대로 하나?"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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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10:44 | 최종 수정 2024.02.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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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9일 공언했던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 국회 재표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다시 국회로 돌아온 상태다.
민주당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표를 합해 특검법을 다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민주당의 공천 파동으로 탈당 의원 등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커져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엿장수 마음대로 한다"며 "민주당이 하려는 게 정치냐"며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절대다수 의석으로 쌍특검을 표결하니 마니 왔다갔다 하는데 왜 바꾸는지 아무런 이유도 설명도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들께 '우리 맘대로 하겠다'는 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힘도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도 결의를 다지고 말실수하거나 고개 빳빳이 들 것이 아니라 절실하게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28일 의원총회에서 “내일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법안)을 표결하겠다고 자기들 입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 해놓고서 (의총 직전에) 안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무슨 이런 정치가 있느냐.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해 다시 통과시키려면 재적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해 야당 의석 말고도 국민의힘에서 최소 17표 이상의 특검 찬성표(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이 특검에 찬성할 것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오히려 민주당이 극심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탈당 행렬이 이어져 민주당 이탈표가 더 커진 상황이다.
자칫 쌍특검이 재표결이 수포로 돌아가면 이재명 대표 지도부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손상이 우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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