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노포 을지면옥, 종로서 재오픈 하며 냉면값 2천 원 인상···이유는 '누들플레이션'

냉면 1만 5천 원, 편육 2천 원, 수육 5천 원 인상

정기홍 승인 2024.05.01 19:36 | 최종 수정 2024.05.02 10:04 의견 0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서울 을지면옥이 2년 만에 을지로에서 종로로 옮겨 재오픈 하면서 냉면값을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또 수육은 3만 원에서 3만 5000원으로, 편육은 2만 8000원에서 3만 원으로 인상했다.

을지면옥은 '누들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 영향이라고 했다.

종로에서 재개업한 뒤 을지면옥의 냉면과 수육 메뉴. 을지면옥 페이스북

을지면옥은 지난 2022년 서울시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추진에 따라 울지로 식당 문을 닫았고 종로구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22일 장사를 재개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재개장한 을지면옥 건물. Meta Business Suite

서울 무교동에 있는 냉면집 ‘을밀대’도 올해 초 평양 물냉면 가격을 기존 1만 5000원에서 1000원을 올려 1만 6000원을 받고 있다. 을밀대는 지난해 초에도 물냉면 가격을 2000원 올렸었다.

세계적 '유명 맛집 지표'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동국대 후문 필동면옥도 지난 2022년 냉면값을 1만 3000원으로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1만 4000원으로 1000원 더 올렸다.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서소문동 진주회관은 지난달 콩국수값을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진주회관은 지난해에도 가격을 2000원 인상했었다.

을지면옥 등 면 종류 음식점들은 가격을 인상한 배경을 주재료인 메밀값, 인건비, 배·달걀 등 재료값, 가스비·인건비 인상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밀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메밀의 경우 중·도매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1㎏당 362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내렸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은 인상폭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냉면값이 주요 외식 품목 중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크고 해마다 여름철을 앞두고 행사처럼 가격을 을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값은 1년 전에 비해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 1462원을 기록했다.

이어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 769원으로 5.7%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은 8000원, 짜장면은 7069원으로 4.0% 상승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