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투캅스’ 정광석 촬영감독 91세로 별세

정기홍 승인 2024.06.08 22:13 | 최종 수정 2024.06.08 22:58 의견 0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다수의 인기 한국 영화를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3년생인 고인은 입대 후 육군대대본부 정훈대 촬영병으로 복무했고,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의 스태프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정광석 촬영감독.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정 감독은 1980~199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1960∼1980년대엔 조긍하 감독의 ‘평양감사’(1964년), 이만희 감독 ‘쇠사슬을 끊어라’(1971년), 배창호 감독 ‘고래사냥’(1985년), '땡볕'(하명중·1984년),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년) 등 작품들을 촬영했다.

1990년대에는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년), 강우석 감독 ‘투캅스’(1993년),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등에 카메라를 잡았고, 2000년대에 김정권 감독의 ‘동감’(2000), 김상진 감독의 ‘신라의 달밤’(2001) 등을 찍었다.

고인은 '새댁'(이봉래·1962년)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아랑'(안상훈·2006년)을 끝으로 촬영 현장을 떠났다. 1950~1960년대 초반까지 촬영에 몸담았던 작품까지 합하면 184편의 영화를 남겼다.

40여 년간 영화계에 몸담으면서 여러 상도 휩쓸었다.

‘땡볕’으로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촬영상을 받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고인은 2006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김포시 쉴낙원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과 무지개뜨는언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훈재·원찬 씨, 딸 화숙·리나 씨, 배우자 이정순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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