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56)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명했다. 또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63) 전 대전MBC 사장, 금융위원장 후보에 김병환(53)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1968년생인 김 후보자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편성 때부터 국회 심사 과정을 챙기며 예산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에 파견되기도 했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예산 및 정책 분야 정통 관료로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해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며 “기후환경이 경제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야를 갖고 균형감 있는 정책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 분야를 책임지는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돼 책임감이 크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1961년생인 이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1987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국제부·사회부·문화부 등에 일했고,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종군취재로 알려져 있다. 종군취재로 제30회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을 받았다.
MBC 국제부장, 워싱턴특파원, 홍보국장, 기획홍보본부장, 워싱턴지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 보도본부장에 임명된 데 이어 이듬해 대전MBC 사장으로 간 뒤 2018년 사임했다.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 언론특보로 활동했었다.
정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선 “이란 교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라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고, 통신이라는 날개를 달아 K-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방송 장악’ 비판을 반박하며 공영방송 3사의 이사진 교체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이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나”며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권력과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임자인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선 “어떤 불법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이라고 했다.
또 1971년생인 김병환 후보자는 경남 마산(현 창원) 출신으로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37회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 장, 기재부 1차관 등 거시정책 관련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제4대(2013년 3월~2015년 3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55세)보다 두 살 적은 만 53세다.
거시경제 정책통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내외 고금리 기조 등 금융시장 환경 불확실성이 커져 거시경제와 정책기획 분야를 두루 경험한 김 후보자가 적격이라고 평한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경제 관련 대선 공약을 국정과제에 접목시키는데 기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앞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됐었다.
김 후보자는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 구조조정에도 관여해 기업 구조조정 분야 경력이 있다.
또 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분석관으로 활약했고 2016년부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를 맡아 국제 경제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김병환 후보자에 대해 “재경부와 기재부에서 금융정책, 거시경제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금융관료”라며 “금융 및 거시경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사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 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란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 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한 리스크 부분을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재학 중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재정성과심의관, 부총리 비서실장,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제2차관을 지냈다.
인사혁신처장에는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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