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김건희 문자, 사퇴 연판장' 요동···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개입·간여 안해”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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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1:43 | 최종 수정 2024.07.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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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의 김건희 여사 사과 공적 제기-사과 문자 무시'에 따른 '한동훈 사퇴 연판장' 논란으로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윤석열 대통령 부인의 '디올백 수수' 관련 사과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이유로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대표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7일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 읽씹(읽고 씹었다)' 논란을 제기한 것 자체가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후보가 7일 일부 원외 인사들의 사퇴 요구 연판장 보도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김 여사에게)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판장에 동참할지) 예스냐 노냐 묻는 협박성 전화도 돌렸다"며 “같은 이유로 윤리위를 통해 저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똑똑히 보시게 하자"라고 맞받았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은 해당 행위라며 총선 참패 책임을 부각시키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 여사의 문자 사과' 건은 지난 4일 CBS 김규완 논설실장이 CBS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1월 19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 가방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일부 친윤계 인사들은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를 무시해 총선 패배를 불렀다"며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전당대회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대통령실에 공식 경로로 김 여사의 사과를 강하게 요구했으며, 그런 상황에서 김 여사가 보내온 문자는 '공적'인 의사소통에 '사적'인 방식으로 관여하려는 것으로 보아 답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여사의 문자 내용은 사과를 하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며 정반대 주장을 했다.
이어 6일에는 일부 언론에서 국민의힘 일부 원외인사들이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다른 원외 인사들에게 돌리며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총선 당시 청와대와 여권에서 김 여사가 디올백 관련 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뤄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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