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전기차 대부' 테슬라도 배터리 탑재 현황 공개

정기홍 승인 2024.08.16 22:25 | 최종 수정 2024.08.16 22:40 의견 0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한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16일 공개했다. 국내외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 중 가장 늦게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완성차 브랜드는 17개사로 늘었다.

서울 강남 테슬라 신사 스토어에 전시된 모델X와 모델Y. 테슬라코리아

테슬라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와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전기차 모델3·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가 모두 탑재됐다.

모델X와 모델S에는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됐다.

정부는 지난 13일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모든 완성차 업체들에게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각사는 자사 홈페이지는 물론 국토부 자동차 리콜센터와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

정부 권고에 강제성은 없지만 국내외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는 지난 9일부터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유독 테슬라만 미적대다가 뒤늦게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그것도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아닌 국토부 홈페이지에만 공개하는 꼼수를 뒀다.

이마저 공개한 것은 인천 아파트 지하 화재 차량인 벤츠에서도 45억 원을 피해 수습 지원금을 내놓고 배터리 제조사를 공새한 마당에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배터리 사고 우려가 커 숨기다간 자칫 판매망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될 수 있다.

그동안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5일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기본 차량 제한 보증 외에도 배터리와 구동 장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발송하는 데 그쳤다.

당연히 테슬라의 소극적인 대처에 소비자들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며 국내에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해온 테슬라가 소비자 알 권리도 무시하며 버티기를 한다며 비난했다.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는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1만 대 이상 팔렸다.

모델Y를 포함해 올해 1~7월 테슬라 전기차는 국내에서 2만 60대가 팔렸다. 테슬라가 현대차(1만 4843대), 기아(1만 8758대)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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