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반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이 전 총리와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설전이 재현되고 있다. 80세의 고령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까지 나서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을 국민께 호소드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이 많은 국민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는 대한민국을 침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새미래민주당

그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극단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계엄 선포마저 두둔하는 정치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무시하는 범죄"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서는 "그 많은 재판을 정지시켜 사법리스크를 유예하기로 작정한 정치는 법을 지키며 사는 수많은 국민, 작은 실수로 처벌받고 불이익을 겪는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법치주의를 마비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저의 걱정을 '정신 나간 얘기'라고 말하고 '김대중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가 더 훌륭하다'고 공언하시는 분이 있다"며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 보자"고 비판의 날을 곧추세웠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시국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계엄선포를 두둔하고,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호도하고 있다"며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청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박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서 "정신 나간 소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전 총리에 대해 "저는 안고 가자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이 전 총리도 민주당원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지금도 그런 정신 나간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안고 가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구를 앞으로 쏴야지 자꾸 옆으로 쏜다. 그러한 언행을 계속한다면 어떻게 함께 가겠나"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이날 글은 박 의원의 비판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저를 어떻게 할 지 놓고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들었다.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당연히 협력의 여지가 생길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이대로 가기로 작심했다면 저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시길 바란다. 저는 그런 생각을 굳히신 분들의 심사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