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이 22일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유례없는 산불 피해와 대통령 탄핵 등 사회적·정치적 혼란 속에서 불교는 4월을 '불교의 달, 마음·평안의 달'로 정하고 치유와 화합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이어 "지난 16일에 호국 불교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고, 간화선(看話禪·화두(話頭)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의 지혜로 국난 극복과 마음 치유를 위한 담선대법회를 조계사에서 열었다"고 말했다. 담선대법회는 고려 시대부터 열렸는데 담선(談禪)은 선(禪)을 말하는 법회란 뜻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조계사에서 열린 담선대법회에는 조계종 총림의 방장과 선사 등 7명이 법상에 올라 깨달음의 설법을 했다.

진우 스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선승 일곱 분이 간화선의 법석을 열어주셨다. “1만 명이 넘는 불자들이 참석해 호응도 무척 좋았다"고 평가했다.

진우 스님은 최근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정치적 몸살을 두고선 "여와 야를 막론하고 찾아오는 정치인들에게 질책 아닌 질책을 하고 있다"며 "정치인은 무한히 죄송하고, 무한히 책임져야 한다. 모든 걸 가지려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반만 가지라고 말한다. 나머지는 양보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을 기치로 불교적 콘텐츠를 담은 큰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4월 초에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연인원 20여만 명이 방문했다.

서울 봉은사 국제선명상 축제에는 6만여 명이 참석했고 선명상체험 프로그램에는 1만여 명이 찾아왔다.

또 50여 개 사찰에서 2030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도 2500명 정원이 조기에 마감됐다.
오는 26일 오후 7시에는 부처님오신날 최대 축제인 연등행렬이 진행된다. 동국대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이 열리고, 이 행사에 참여한 불자들이 동국대 후문을 나와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을 지나 조계사까지 연등행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