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소개 세 번째는 '습지원'입니다.

이곳은 100만여 평에 이르는 마곡 들판에서 농사를 지었을 때 여름 홍수로 물이 넘치면 물을 가뒀다가 한강으로 빼 내던 물길이 있던 곳입니다. 당시 배수펌프 역할을 하던 건물도 남아 있는데, 이 건물이 '주제원'에 속해 있어 자세한 설명은 '주제원' 탐방에서 하겠습니다. 이 건물 명칭은 '옛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입니다. 가뭄 때도 물을 가둬 유수 및 저류 시설인 셈입니다.

'습지원'은 갈대가 많아 다양한 꽃이 피고서 지는 '열린숲'과 '호수원'과 다소 구분됩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경기 김포시 쪽으로 이어지는 대로의 다리 밑에서 '열린숲'과 '호수원'을 바라보며 찍었다. '호수원'의 호수가 보이고 분수가 솟고 있다. 더 멀리엔 '열린숲' 일대인 LG사이언스파크 건물들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뒤쪽으로는 한강 방면이며 '습지원'이 위치한다.

'습지원' 안에 들어서 '호수원' 쪽으로 본 모습. 위의 도로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경기 김포시 간의 다리이고 밑의 통로는 '호수원'과 '습지원'을 잇는다. 다리 맨 밑에 네모 난 굴처럼 보이는 것은 홍수 때 호수원 쪽에서 물을 빼는 통로다. 터널 바로 아래는 의자를 갖춰 놓아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는 곳으로 애용된다.

'습지원'은 한강과 연결돼 있고, 습지엔 갈대밭이 조성돼 있습니다. 배수지를 따라 긴 데크길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갈대밭 사이엔 여러 종의 새들이 생활하며 간간이 날아 식물원 내 다른 곳과 분위기가 다소 다릅니다. 예쁜 꽃보단 한적해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갈대나 개망초 등 수수함의 식물이 많습니다. 데크 옆 길을 따라서는 수국이 많이 식재돼 있는데, 곧 만개한 수국길이 열립니다.

이어 한강 방향으로 걸어가면 다리처럼 만들어진 데크 길이 나오는데, 맨 꼭대기에 조망 공간이 있어 식물원을 한 바퀴 돈 뒤 탁 트인 한강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엘리베이트나 계단을 통해 한강 남단 자전거 전용도로로 내려가면 걷기와 조깅을 할 수 있습니다.

한강 방면으로 걷는 왼쪽 길섶엔 분홍색 꽃잔디가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식재돼 이채롭다. 해마다 비슷한 모양을 선보인다.

방향을 조금 틀어 꽃잔디를 찍었다. 오른쪽은 그리 넓지 않은 산책길이다.

꽃잔디를 바탕으로 한 습지원 전경. 길 바로 건너편엔 수국꽃이 하나씩 보인다.

한강 쪽으로 100여m 정도 가면 또 다른 꽃잔디를 심은 화단이 나온다. 이곳의 꽃은 져 간다. 그 위로 진홍색 영산홍이 마지막 모습을 하고 있다.

습지 옆으로 낸 데크의 모습. 수양버들이 습지원의 한결 운치를 더한다. 한강 쪽에서 호수원 방면으로 보고 찍었다.

'습지원' 데크에서 본 습지원 모습. 이곳은 홍수 때 빗물을 저장하는 저류지(貯溜池) 역할을 하는데, 갈대밭이 조성돼 있어 평소엔 새들의 서식 장소가 된다. 순간 큼지막한 새가 파드득 하며 날아올라 폰을 눌렀는데, 새의 종류는 알 수 없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LG사이언스파크 일대의 마곡첨단산업단지가 아닌 또 다른 산단에 입주한 건물이 보이다. 이 산단과 습지원 사이로 인천국제공항전철이 지난다.

데크 옆 습지에 난 갈대 모습. 습지 풀 속엔 가마우지, 백로 등 새가 서식하며 종일 노니는 곳이다. 물 건너엔 한가롭게 노니는 두 마리의 새가 보인다.

새 두 마리가 애정 표시를 하는가 해서 유심히 바라다 봤는데 종류가 다르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무료하게 지내니 "동무 하자"고 한 걸까?

한참 바라다 봤는데 백로와 같은 흰 새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지나치고 있다.

두 마리가 애정 표시를 하던 그 시각, 데크 쪽 습지에 노닐던 새가 갈대밭 속에서 파드득 하며 날아가고 있다. 이곳에는 텃새화 한 10여 종의 새가 서식해 기자의 눈으로는 분간이 어려웠다.

새 종류별로 특징을 간단히 설명해 놓은 입간판. 아마 이들 새는 '습지원'을 비롯한 근처 한강에서 자주 관찰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데크에 새들의 특색을 설명한 알루미늄 판을 부착해 놓은 모습

새의 특징을 설명한 판은 10개남짓 돼 보인다. 솔직히 설명을 읽어도 차이가 뭔지 구별하기 참 어렵다.

'습지원'에 설치돼 있는 데크 건너편으로 인천국제공항철도 방음시설이 보인다. 개장 초기엔 습지 건너편에도 산책길이 있었지만 철로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고, 새들의 서식 환경을 고려해 길을 차단해 놓았다.

백로(중대백로)처럼 보이는 또 다른 새가 푸르름이 짙어가는 풀 속에서 5월의 한낮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언뜻 보면 들국화로 보이는 개망초 모습. 데크 아래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서울식물원 한강 쪽 맨 끝에 만들어진 전망대. 자전거를 끌고온 한 방문객이 한강 정취를 조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천국제공항전철이 오가는 철교다.

인천국제공항전철 철교 저 멀리로 뭉개구름이 걸쳐진 북한산이 보인다. 도심 한강 뷰로 이만한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서울식물원의 상징 건물이 '주제관' 건물 모습. 지붕을 무궁화 꽃잎 형태로 상징화 해 이채롭다. 이곳엔 갖가지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이 전시돼 있다. 관람료가 있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