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방화 용의자는 체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4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구간을 지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의나루역~마포역은 한강 지하를 지나는 구간이다.
지하철 5호선 객차 안과 노선도. 정기홍 기자
화재가 난 구간은 여의나루역~마포역으로,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에 도착하기 300m 전으로 파악됐다.
일부 열차 승객이 소화기로 긴급히 불을 진화했고, 이어 승객들은 철로 터널을 따라 대피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완진됐으며 사망 등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화재로 여의도역(방화역 쪽 여의나루역 앞 역)~애오개역(마포역 뒷 역)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개통됐다.
승객들에 따르면 열차 안에 한 승객이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여의나루역에서 도주하던 방화 피의자 A(60대 추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기름통을 들고 열차에 탑승해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객실 내 휘발유 방화로 추정하고 장비 74대와 인력 263명을 동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해당 구간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