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0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대(對)미 수출액은 14.2% 급감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3%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15% 상호 관세 부과 전에 수출 시점을 앞당긴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수출 하락세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147억 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53억 6900만 달러) 대비 4.3%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달러, 작년 동기 조업일수는 8일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2000만 달러로 9.3% 늘었다.
관세청은 “한미 상호 관세 부과 이전에 수출 물량을 배에 실으려는 기업이 늘어나며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했다.
미국으로의 1~10일 수출액은 2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 수출액도 각각 10%, 34.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38억 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6.3%로 지난 5월(26.7%) 이후 4개월 만에 25%선을 넘었다. 반도체가 홀로 수출을 끌고 나가는 양상이다.
승용차(8.5%), 선박(81.3%) 수출도 늘었지만 석유제품(-19.4%)과 철강(-18.8%), 자동차부품(-13%) 등은 크게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5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83억 7900만 달러) 대비 13.6% 줄었다.
무선통신기기(8%) 수입은 늘었지만, 원유(-14.2%)와 가스(-29.5%) 등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8.4%)와 기계류(16.1%) 수입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8.7%)과 중국(-11.1%)에서 수입이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1~10일 무역수지는 11억 75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적자폭은 전년 동기(-30억 900만 달러)의 3분의 1로 줄었다.
이달 10일까지 연간 무역수지는 332억 7900만 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