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준 쿠팡 대표가 30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피해 고객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대준 쿠팡 대표. 쿠팡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피해 보상에 대해선 "피해 범위와 유출 내용을 명확히 확정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 합리적 보상안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조사 결과를 정부에 투명하게 제공하고 협력하고 있다"며 "저희 혼자 단정 짓기에는 이 사안이 너무 크고 강제력이나 공권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인 전직 직원의 소행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수사의 영역이고 그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영향을 주는 만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이 지난 6월 24일 시작됐고 이를 인지한 시점은 지난 18일이라고 밝혔다.

5개월 동안 몰랐던 것은 "기술적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조금 긴 설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쿠팡은 지난 20일 피해 계정이 4500여 개라고 발표했다가 9일 만에 3370만 개가 유출됐다고 수정 발표했다.

쿠팡은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배송 주소록 등이고 신용카드 번호 등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