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소설 출판 사이트에 'AI 소설' 쏟아져...예술콘텐츠 윤리문제 본격화
아마존에서도 200권 이상 놀라와
대부분 신청 작품 표절로 반려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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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20:37 | 최종 수정 2023.02.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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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작가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1일(현지 시각) 영국의 온라인 공상과학(SF) 단편소설 출판사인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서 챗GPT로 쓴 작품이 쇄도해 홈페이지 마비로 접수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클락스월드 발행인 겸 편집장인 닐 클라크는 가디언에 “지난해 챗GPT가 출시돼 AI 언어 모델이 주류로 떠오른 뒤 AI가 만든 SF 단편이 표절 등으로 거부되는 사례가 급증해 일을 하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클락스월드는 신인 작가의 단편 소설을 접수해 심사를 거쳐 발간하고 원고료를 주는 온라인 출판 사이트다.
'서던리치1: 소멸의 땅'을 쓴 제프 밴더미어와 '스페이스 오페라'의 캐서린 밸런트 같은 유명 작가들도 이 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냈다.
클락스월드에 따르면 평소에는 한 달 동안 접수되는 작품 중 표절 등의 이유로 거부되는 작품이 10편 정도였지만, 지난 1월 100편이 접수 거부됐고 2월에는 500편을 넘어섰다.
클라크 발행인 닐 클라크는 “인플루언서들이 AI를 이용하면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부추기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다른 편집자들에게 연락해보니 나만 겪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는 이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해법도 없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이 신인 작가나 글로벌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내는 데 많은 장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자책을 판매 하는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 올라온 책 중 200권 이상이 챗GPT가 쓴 것으로 나타났다. 킨들 스토어에는 챗GPT가 쓴 '챗GPT로 책 쓰기', '숙제의 힘' 등과 같은 책들이 판매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 논란은 소설만이 아니다. '미드저니(Midjourney·텍스트나 그림을 입력하면 AI가 찾아주는 AI 소프트웨어)'와 달리, 같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도 표절 논란에 휩싸여 앞으로 예술 분야까지 콘텐츠 제작에 대한 윤리 문제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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