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지인의 시각에서 써내린 제주4·3사건···'4월에 핀 동백꽃(애달픈 역사의 상처를 추모하며)'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0 16:00 의견 0

우리의 현대사에서 아픈 손가락 중의 하나인 제주 4·3 사건을 평생 제주에서 살아온 현지인의 시각에서 다룬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펴낸 '4월에 핀 동백꽃(애달픈 역사의 상처를 추모하며)'는 올해 88세 미수(米壽)의 나이인 제주 사람 김두전 씨가 썼다. 당시를 겪은 마을 사람들의 증언으로 '공산 이념 세력'과 '공권력'의 충돌로 이어진 혼란의 시대상을 소설 형식으로 전한다. 316쪽, 2만원.

저자는 1935년 제주시 구좌읍에서 태어나 30여 년을 제주농협에서 재직했고, 지금은 제주에서 금산농장을 운영 중이다.

저자는 제주시 구좌읍의 서부 지역인 김녕리·동복리·덕천리·월정리·행원리 6개 마을을 대상으로 4·3 사건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을 수집해 이야기로 엮었다. 소설 형식을 빌려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엮은 르포 형식을 취한다.

해방 직후 산 속에서 암약 하던 공산주의 무장 집단인 '빨치산'의 폭력적인 약탈 행위와 이를 토벌하기 위해 뭍에서 파견된 '서북청년단'의 강압적인 공산주의 내통자 색출 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는 "4·3 피해 지역에서 살아온 당사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묘사했다."면서 "피비린내 나는 쌍방의 폭력을 버티며 살아 남은 제주 도민들의 애환에 대한 공감과 평화를 향한 소망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저자는 '지상으로 탈출한 만장굴'(2016년 간), '대왕고래의 죽음과 꿈 가진 제돌이'(2020년 간)를 펴내는 등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은 광복 직후인 1948년 4월에서부터 1954년 9월 무렵까지 7년여간 제주도에서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및 반공 정책에 대한 폭력적 저지 활동을 하던 공산주의 계열 활동가 및 무장 집단과 이를 토벌하려고 제주도에 들어온 정부군 및 우파 계열 무장집단 사이의 폭력 투쟁 및 소요 사태다. 적게는 1만 5천여 명, 많게는 3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건의 진위와 책임 여부를 놓고 논쟁이 진행 중이다.

■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찬란한 4월에 가려진 제주의 아픈 상처, 그 생생한 증언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와 같은 사건 중 하나이다. 최소 1만 5천여 명에서 많게는 3만여 명까지 피해규모가 추산되는 이 사건은 광복 직후 공권력과 사회 구심점이 불안정하고, 다양한 이념세력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폭력적인 활동조차 서슴지 않았던 혼란한 시대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고 지금의 제주도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관광지로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 4·3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남아 있으며, 이 책 '4월에 핀 동백꽃'은 소설과도 같은 형식을 빌려 남아 있는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엮어낸 르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월에 핀 동백꽃'을 쓴 김두전 저자는 1935년 제주시 구좌읍에서 태어나 농업을 경영하며 평생을 제주도에서 살아왔으며, 자신의 삶의 터전이 되어 준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제주의 삶과 자연, 역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의식으로 저술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제주 김녕국민학교의 ‘만장굴 꼬마탐험대’로서 경험했던 기억을 기반으로 2016년에 제주 만장굴 발굴 탐험기인 '지상으로 탈출한 만장굴'을 출간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오랫동안 제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제주 앞바다의 대왕고래 이야기와 실제로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되어 수족관 쇼돌고래로 살다가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바다로 돌아온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이야기를 엮어낸 '대왕고래의 죽음과 꿈 가진 제돌이'를 펴낸 바 있다. 이번 '4월에 핀 동백꽃' 역시 4·3사건이라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제주의 전통과 삶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바람일 것이다.

책은 저자가 태어난 제주시 구좌읍 내의 김녕마을, 동복마을, 덕천마을, 월정마을, 행원마을의 5개 마을을 무대로 광복의 기쁨과 잠깐의 평화, 남한 단독 정부수립 선거를 둘러싸고 공산주의 활동가들이 무장, 폭력조직화 되어 곳곳에서 식량을 약탈하고 젊은이들을 끌고 간 과정,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온 서북청년단의 여러 횡포와 마을 주민 집단 사살 및 강제 이주 등의 폭력행위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한편, 빨치산과 서북청년단 양쪽으로부터 피비린내 나는 폭력을 버티며 살아남은 제주도민들의 애환에 대한 공감과 앞으로의 평화를 향한 소망을 담아내었다.

▶저자 소개/ 김두전

1935년 제주시(구좌읍)에서 태어남

1961년부터 1993년까지 농협에서 재직함

1971년 금산농장 설립 이후 농업 경영함

2011년 산문집 '심경(마음 밭갈이)' 출간

2016년 만장굴 발굴 탐험기 '지상으로 탈출한 만장굴' 출간

(고)부종휴 선생이 1945년 광복의 해부터 1947년까지 제주 ‘김녕’초등학교 재직 시 선생이 인솔하는 만장굴 꼬마탐험대에 편성되어 만장굴 최초 탐험에 참여함

2020년 '대왕고래의 죽음과 꿈 가진 제돌이' 출간

주소 : 제주도 제주시 병풍길 37번지

연락처 : 010-4693-0521

email: daesim@scnu.ac.kr(저자의 자 메일)

▶목차

내용 소개 004

김녕 마을과 4·3

광복이 오던 날 032

굶주림의 폭발 034

일본군 무장해제 037

폭풍전야 040

김녕 마을과 4·3 044

서북청년단 048

횡포 축구 대회 050

마을 유지들에 대한 가혹 행위 055

김녕 마을 공비 무장대 습격 059

김녕 마을 첫 희생자 발생 063

특공대장 피격 066

김녕 마을 성벽 쌓기 1 070

김녕 마을 성벽 쌓기 계획 074

김녕 마을 성벽 쌓기 2 079

초소 먼저 짓기 087

대대적인 공비 습격 089

김녕 만리장성 완성 092

기습적인 공비 습격 095

2차 공비 습격 098

갯멜 들었저 101

서부 지역 마을들의 수난 105

김 순경 결혼 작전 110

곽 형사 억지 결혼 115

김녕초등학교와 4·3 120

굴에 핀 사랑 124

입산자와 그 어머니 127

발 빠른 산사람들 130

토벌대 교통사고 132

민보단원 피살 134

지서장 한 경위 136

기억 속의 민보단장 139

묘산봉과 남흘동 142

귀신 나오는 처형터 144

동복 마을과 4·3

동복 마을과 4·3(1) 148

동복 마을과 4·3(2) 151

동복 마을과 4·3(3) 154

동복 마을과 4·3(4) 157

동복 마을과 4·3(5) 162

경찰과 서청 간의 작전회의 166

동복 마을과 4·3(6) 169

동복 마을과 4·3(7) 173

선제공격 준비 176

입산 공비 찾기 180

입산 공비에 대한 선제공격 183

동복 마을 입산 주동자 사살 187

동복 마을 집단 사살 191

동복 마을 소개 198

동복 김 이장의 대성통곡 203

이주민 수용소 207

동복 마을 살생부 확정과 처단 211

이재민 수용소 망중한 216

새 희망을 찾아서 219

폐허 된 마을 대청소 222

4월에 핀 동백꽃 225

덕천 마을과 4·3

덕천 마을과 4·3(1) 232

덕천 마을과 4·3(2) 236

악랄한 살상 집행 239

후속 처단 242

소 찾고, 동백 꽃피고 246

월정 마을과 4·3

월정 마을과 4·3 252

공회당 전소 256

서청토벌대 주둔 259

첫 공비 습격 262

불온서적 나오다 266

처참한 교사 처형 270

대대적인 공비 습격 274

해녀와 돌팔매질 277

내통자 처형 281

여름 제삿집과 부대원의 외출 285

습격 작전 변경 289

행원 마을과 4·3

행원 마을과 4·3 294

내통자 1차 처형 297

내통자 2차 처형 301

대대적인 공비 습격 305

내통자 3차 처형 309

출간 후기 315

▶본문 미리보기

1. 제주 4·3사건이란?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제주도민에 대한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 서북청년단(이하 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대통령 후보 단독 선거, 단독정부 반대 세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 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 도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4·3사건이 발생하자 응원 경찰과 서청이 대거 제주도로 파견되어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 특히, 서청은 검거 작전 과정에서 양민들에게 횡포를 일삼아 민심을 자극했으며, 3만여 명에 이르는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1957년 4월 2일까지 약 9년간 이어진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6·25사변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키고 종료되었다.

2. '4월에 핀 동백꽃' 출연 마을

'4월에 핀 동백꽃'은 구좌읍 서부 지역 김녕리(당시 동, 서 김녕 2개 마을, 현재 김녕리로 통합)를 중심으로 하는 동복리, 덕천리, 월정리, 행원리 6개 마을에서 무장 공비와 서청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이로 인한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무참하게 희생당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출연한 마을>

1) 김녕리는 이웃 2개 마을 소개(동복리, 덕천리) 이주민들을 수용하였으며, 스스로 방위 성벽을 쌓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마을이다.

2) 동복리는 많은 주민들이 집단 사살당했으며(1차 86명, 2차 30명), 마을 전체가 불태워지면서 김녕리로 소개 이주한 마을이다.

3) 덕천리는 중산간에 있어서 소개된 마을이며, 입산 공비와 서청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받은 마을이다.

4) 월정리는 마을 주민들이 집단 학살을 당했으며, 공회당(마을 회관)이 불태워졌고, 초등학교에 서청특별대 중대의 주둔으로 많은 고통을 받은 마을이다.

5) 행원리는 공비와 내통한 것으로 많은 마을 주민들이 집단 학살을 당한 마을이다

-<내용 소개> 중에서-

▶출간 후기

제주 4.3의 동백꽃을 추모하며 희망의 반딧불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에서부터 1954년 9월 무렵까지, 약 7년여간의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및 반공정책에 대한 폭력적 저지 활동을 전개하던 공산주의 계열 활동가 및 무장집단과 이를 토벌하려 제주도에 들어온 정부군 및 우파 계열 무장집단 사이의 폭력 투쟁 및 소요사태를 의미합니다.

1만 5천여 명에서 3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의 진위와 책임 여부는 아직도 진상 규명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논쟁을 떠나 제주에 오랫동안 살아오며 역사의 고통을 몸으로 겪은 생존자들은 제주가 겪은 고통과 회한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 땅에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책 '4월에 핀 동백꽃'은 1935년 제주시 구좌읍에서 태어나 30여 년을 제주농협에서 재직하는 한편 제주 금산농장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는 김두전 저자가 자신의 고향인 구좌읍 서부 지역의 김녕리, 동복리, 덕천리, 월정리, 행원리 6개 마을을 대상으로 4·3 사건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을 수집하여 이야기로 엮어 낸 책입니다.

4·3 피해지역에서 살아 온 당사자 중 한 명인 저자가 당시의 기억과 생존자들의 증언, 기록을 토대로 하여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당시 산속에 암약하던 공산주의 무장집단의 폭력적인 약탈활동과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파견된 서북청년단의 강압적인 공산주의 내통자 색출 작전 및 그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에게까지 가해졌던 대규모의 폭력행위를 동시에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김두전 저자는 2016년 제주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만장굴 발굴 탐험기인 '지상으로 탈출한 만장굴'을 출간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제주 앞바다의 고래들을 중심으로 제주의 자연과 삶을 생생하게 담아 낸 '대왕고래의 죽음과 꿈 가진 제돌이'를 출간하는 등 삶의 터전인 제주도에 대한 큰 애정과 사명의식으로 출판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구순을 맞아 새로 출간되는 '4월에 핀 동백꽃'에서도 김두전 저자의 제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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