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1일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삼성 폴더블폰과 어떻게 달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1 12:29 | 최종 수정 2023.05.15 03:13 의견 0

구글이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4’와 형태가 비슷하면서 두께는 더 얇고 화면은 더 넓다. 다음달 공식 출시하지만 한국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자사의 연례 행사인 ‘구글 I/O’를 열고 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폴더블폰 등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자사가 처음 내놓은 '픽셀 폴더블폰'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구글 채널 'Google Keynote' 캡처

가격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4(1799.99달러)보다 0.99달러 싼 1799달러(237만 8000원)부터 시작한다.

구글 픽셀 폴드는 내부 화면이 7.6인치, 외부 화면이 5.8인치다. 접었을 때 크기는 가로 79.5㎜, 세로 139.7㎜이며 두께는 12.1㎜다.

삼성의 갤럭시Z폴드4와 비교하면 내부 화면은 크기가 같고, 외부 화면은 0.4인치 정도 더 작다. 가로는 갤럭시Z폴드4보다 길고, 세로는 짧고, 두께는 얇다.

구글은 “시중에 나온 폴더블폰 중 가장 얇다”고 설명했다. 무게는 283g으로, 삼성 폰보다 20g 무겁다.

구글 '픽셀 폴더블폰'. 테크어드바이저 제공

구글 픽셀 폴드에는 자사 제작 칩인 '텐서 G2'가 탑재됐다.

카메라는 외부 후면에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 1800만화소 초광각, 18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3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외부 전면엔 950만 카메라가 탑재됐다. 내부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갤럭시Z폴드4와 대체로 비슷하다.

갤럭시Z폴드4는 후면 5000만화소 메인 카메라, 1200만화소 초광각, 1000만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램 메모리는 12GB로 삼성 제품과 같다.

배터리 용량은 삼성 제품보다 조금 많은 4727~4821㎃h다. 구글은 “1회 충전에 최대 7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픽셀 폴드을 접한 참가자들은 삼성 제품보다 투박하다는 평을 들었다. 스마트폰이라기 보다 화면이 접히는 작은 태블릿 같았다.

화면을 펼쳤을 때 화면이 접히는 부분 주름이 도드라져 보였다. 화면 테두리(베젤)도 두꺼웠다.

구글은 대신에 픽셀 폴드에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화면을 분할해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가능하다.

특히 내부 화면에서 영어를 입력하면 외부 화면에는 스페인어가 번역돼 나오는 기능인 ‘듀얼 스크린 번역 기능’도 적용했다.

제품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에서 먼저 판매한다. 픽셀 폴드를 구입하면 구글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를 공짜로 준다.

구글 '픽셀 폴더폰'. 구글 제공

구글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개척한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애플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와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한 상태다.

구글이 스마트폰, 폴더블폰, 태블릿 제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기기의 결합으로 굳건한 협력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구글은 이날 I/O에서 ▲새로운 대형 AI 언어 모델인 ‘팜2(PaLM2)’ ▲AI 기능을 적용해 X-레이 등을 판독하는 ‘메드-팜2′ ▲한국어 도입 등으로 기능 강화한 AI 챗봇인 ‘바드’ ▲AI가 자동으로 이메일과 문서 초안을 작성해주는 ‘워크스페이스’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최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AI 주도권을 뺏기자 다양한 AI 서비스를 대규모로 일괄 공개하며 주도권 되찾기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이날부터 AI 챗봇 바드가 팜2를 적용해 코드를 작성하고,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인 구글렌즈와 연동해 사진을 인식하고 답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바드는 이날부터 180여개국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괄 공개된다. 그동안 영어로만 질문과 답변이 가능했던 것도 이날부터 한국어와 일본어까지 가능하게 됐다. 스페인어, 중국어보다 먼저 도입됐다.

구글은 AI 검색도 시연했다.

구글 검색창에 ‘갈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적으면 검색창 바로 아래 생성AI가 내놓은 답변이 사진과 함께 나타난다. 또 특정 물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와 예산 등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이를 살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연결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사람과 기업, 커뮤니티에 AI를 더욱 유용하게 제공할 기회가 찾아왔다”며 “구글은 대담하고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통해 검색을 비롯한 모든 핵심 제품을 재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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