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올해 해외 기술계약 1조 원 돌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2 22:53 | 최종 수정 2023.05.14 16:53 의견 0

대웅제약은 올해 체결한 3건의 신약 및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규모가 1조 162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단일 기업의 기술 수출 계약 중에서 최대 규모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사 애디텀바이오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비탈리바이오에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했다.

로열티를 제외한 계약 규모는 4억 7700만 달러(약 6391억 원)이다. 임상 1상 전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 기술가치를 상당히 인정 받았다.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외에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2개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이 계약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 이 옵션권이 실행되면 국내 제약사의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가 된다.

DWP213388은 B세포,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아제(ITK) 이중 표적을 낮출 수 있는 계열 내 첫 신약이다.

애디텀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자들을 위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올해 1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PRS 및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대웅제약이 처음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해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임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계약 규모도 3억 3600만 달러(413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가 지난 5년간 중화권에 기술수출한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진단 시약을 제외한 의약품 중에서는 최대다.

또 올해 2월에는 국내에 시판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 길을 텄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한 8436만 달러(1100억 원)로, 지난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한 파이프라인 중 최대 규모다.

엔블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속심사제도 1호 의약품으로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민관 협력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 신약 출시에 이어 당뇨병 신약 엔블로를 출시하며 국내 신약 발전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연초부터 잇따른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으로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신약 개발 강자로 조명받고 있다”고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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